2010. 3. 13. 02:13
언젠가 미수다에서 본 적이 있어요. 외국인들은 쌈 싸주는거 엄청나게 질투한다고요. 우리가 볼키스 질투하듯...
2~3년 전 쯤에 학교에서 유학생 모임(international club)에 가입한 적이 있어요.
그 학교에 유학생 도우미(international advisor)로 한국분이 계셨는데, 자꾸 가입하라고 하셔서요;
얼떨결에 가입했다가 제가 비서(secretary)가 되었어요; 회장, 비서, 총무 이렇게 셋이 간부였는데,
항상 이벤트 계획하고 회의했었어요. ※ 한국도 그렇겠지만, 미국에서는 간부 하는 게 굉장히 좋아요.
나중에 대학 편입하거나 입학할 때, 이력서 쓸 때 등등... 많이 도움이 되거든요. 가산점이 붙나봐요.
그러다가 팟럭(potluck: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각자가 음식을 만들어 가지고 오는 파티)파티를 하게
되었어요. 미국에서는 여름만 되면 공원에 바베큐 파티 하느라 정신이 없거든요.
사진에 보이는 검은색 그릴 위에 소시지도 굽고, 핫도그 빵도 굽고요. 전 나름 여자니까(?) 불 피우는거
하지 않고, 치즈케이크 만들어 가고, 해물 부침개 만들어 갔거든요. 그래서 불 피우는건 회장이 했고요.
회장은 콜롬비아에서 온 아이였는데, 공부도 엄청 열심히 하고, 모든 일을 열심히 하는 아이였어요.
더운데, 뜨거운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계속 소세지 굽고,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길래 불쌍해서
핫도그 만들어서 입에 넣어줬어요. 이 친구 양손이 다 바빠서 할 수 없이 입에 넣어줬거든요;
남미 문화는 어떤지 모르겠지만; 자기도 배고팠는지 그냥 먹더라고요.
그리고 며칠 후에 간부 셋이 또 회의를 해야 했어요. 그 때 그러더라고요.
콜롬비아 회장님: 나랑 사귈래?
불타는쓰레빠: 어? -_-? (완전 당황) 미안... 나 남자친구가 있어서...
콜롬비아 회장님: 그럼 나한테 왜 핫도그 먹여줬어?
불타는쓰레빠: 어?! 우리 팟럭파티 계획하고, 장도 보느라 엄청 고생하고, 특히 너는 뜨거운 불 앞에서 땀
흘리며 맛있는 음식 못 먹길래...
불타는쓰레빠: 어? -_-? (완전 당황) 미안... 나 남자친구가 있어서...
콜롬비아 회장님: 그럼 나한테 왜 핫도그 먹여줬어?
불타는쓰레빠: 어?! 우리 팟럭파티 계획하고, 장도 보느라 엄청 고생하고, 특히 너는 뜨거운 불 앞에서 땀
흘리며 맛있는 음식 못 먹길래...
그냥 친하게만 지낸 사이였는데 참으로 당황스럽더라고요. 게다가 여자친구도 있던거 같았는데...!!
외국인을 마음에 품고 계신 분들, 상추에 고기 한 점 쌈 싸줘 보세요~ 바로 효과 나타날 거예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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ㅋㅋㅋ 바로 나랑 사귈래?
역시 외국은 그렇군요. 문화차이가 확실히 나네요. ㅋㅋㅋ
콜롬비아 아놔~~~~~~
재밌어요. 그런 의미로
아~~~~~~~~~~~~~~~~~~~~~~~~~~~~악
울 이쁜 쓰레빠님 즐거운 주말 되실건가요?
전 숙취에 정신이 헤롱헤롱 속은 텅텅 비고, 아주 머리 깨질 것 같습니다. ㅋㅋㅋ
사실 바로 사귈래? 이러진 않았지만,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이 잘............... ㅋㅋㅋㅋㅋㅋ
감사합니다, 즐거운 주말 되었어요~
술 많이 드셨나봐요 ㅋ
재밌네요. ㅋㅋㅋ
며칠 전 일본 티비에서 본게 생각나네요.
외국인 스노보드 선수가 인터뷰 하러 나와서,
일본 여자 아나운서에게 외국식 인사 (서로 살짝 안고, 볼 맞대기)를
했는데, "오~~~"를 외치며 굉장히 놀라더군요. ㅋㅋㅋ
외국인에겐 자연스러운 인사표현인데, 그 아나운서분 놀라면서도 좋아하는거 같더라구요. ㅋㅋ
ㅋㅋ 그런가봐요~
그런데, 볼키스는 유럽에서 많이 하지 미국에서는 별로 안하는거 같아요.
남미분들이나 유럽분들이랑은 해봤는데, 정작 미국인들이랑은 그냥 포옹만 했어요 ㅋㅋ
전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아요;;
아, 저런 상황도 있었네여.^^
편안한 주말 되세여.
감사합니다~
남자에게 직접 뭘 먹히는거는 조금은 섹슈얼한 이슈이죠. ㅎㅎㅎ 조심하세용.
아, 정말요?
전 몰랐어요;; 다음부터는 그냥 접시에 띡 놔야겠어요 ㅋ
지가 알아서 먹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네 그래서 나도 이글을 보고 조심해야 겠구나
담엔 꼭 기냥 주지 말고 입에 넣어줘야 겠군.. 생각했다능. 나 솔로생활 어언~~~ 백만년.. 내일 당장 핫도그산다.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아, 미야님 진짜 웃겨요 ㅋㅋㅋ
잼있는 풍습이네요 ㅎㅎ 전 남편이 있으니.. 외국 나가면 금지 풍습이네요 푸히히~
아, 꾸꾸이님 결혼하셨군요.
ㅋㅋㅋ 외국 나가면 하지 마세요~
ㅋ 넹 ㅎㅎㅎㅎ
꾸꾸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~
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^^
ㅋ ;; 즐거운 하루되세요^^~ 앗 아직 새벽이겠네요 ㅋ
ㅎㅎ 좋은 꿈꾸세요^^
오오오오오
먹여주면 사귀자는 소리듣는군요!!!
쿠우우우울
쏘쏘 쿠우우울~
외국사람들은 아마 오해도 할듯........^^
조심하시삼.....
그런가봐요 ㅠ
감사합니다, 이제 그냥 접시에 놓고 주려고요 ㅋㅋ
모르는 사람이 봤을땐 한국에서도 오해 할 것 같아요 ~~~
학교 친구들이야.. 친구니까 이럴 수도 있지만 ㅎㅎ
맛난 가든 파티였군요. :)
맞아요, 한국에서도 막 쌈 싸주고 그러진 않지요.
네~ 바베큐 파티였어요~
우리랑 좀 다른 생각을 하나 봅니다.
좋은거 배웠네요.근데 써먹을 기회가 있을라나..ㅋㅋ
아무래도 문화차이가 있나봐요.
많이 신기했어요. 볼에 키스하는건 그냥 인사로 생각하고,
쌈 싸주는건 무지 질투하더라고요 ㅋㅋㅋ
아아 신기하네요 ^^
시애틀에 사시나봐요 방가워요 전 뉴져지 ^^
안녕하세요, Jessica Yoo님.
뉴져지에 사시는군요.
거기 이번에 폭설도 오고, 바람도 엄청 불어 난리났다던데 괜찮은가요?
방문 감사합니다, 저도 찾아뵐께요 ^^
오오오오~ 좋은 팁인데요? ^^
그렇죠~? ㅋㅋㅋ
감사합니다~
아 음식각자 들고오는 파티를 그렇게 부르는군요...
불타는쓰레빠님은 맘이 참 따뜻하신 것 같습니다.^^
예, 팟럭파티라고 부르더라고요.
그렇지도 않은데 감사합니다, 아르님. 전 칭찬만 들으면 왜 이렇게 좋은지요 ㅋㅋ
팟럭하니 저도 미국온 지 얼마 안 되어서 했던 팟럭파티가 생각나네요! 한국의 매운 맛을 소개하려고, 고추장 불고기를 만들어 갔는데 백인 선생님이 땀 뻘뻘 흘리며 계속 드시더라고요~ 의외였지만, 되게 뿌듯했었어요! ㅋㅋ
정말 뿌듯하셨겠어요~
저는 예전에 호스트 패밀리랑 살 때, 호스트맘이 한국 라면이 굉장히 유명하다고 들어서 먹고 싶다고 하길래 제일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신라면 골라서 해줬다가 한 입 먹고 물만 벌컥벌컥 들이마시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저는 신라면이 맵다고 생각하질 않아서요; 너무 제 기준에 맞췄었나봐요 ㅋㅋ
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 배야~~`
아 너무 웃겨요~~~~
이거 정말 좋은 문화인데요?
사랑고백 받고 싶으면 쌈한번 싸주면 되는군요~
잘 기억해두고 있을게요~:)
ㅠㅠ 제 이미지는 개그 이미지인가봐요;
음...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에서 봤었거든요.
저 콜롬비아 회장아이를 꼬시려고 핫도그 입에 넣어준게 아닌데;; 그렇게 됐어요 -_-ㅋ
포스팅이 너무 띄엄 띄엄 인데요...
죄송해요 ㅠㅠ
어떤 포스팅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요 흑흑...
얼음무지개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^^
한국사람들이 정이 많기 하나봐염.... 이곳도 아마도 남자분들이 감동하실듯...ㅎㅎ
그런가봐요~
감사합니다, 좋은 주말 보내세요 ^^
우리나라에선 흔히 있는 일인데...
문화의 차이가 이런거군요!!
저도 좀 써먹어보고싶은데 ㅋㅋㅋ
다른사람하고 밥먹을일이 없어요 ㅠㅠ
그런가봐요~
헉... 저도 요즘 맨날 집에서 동생이랑 밥 먹어서 그럴 일이 없네요 ㅠㅠ
좋은 주말 보내세요, 촌아이님 ^^
외국에 살면서 그나라 관습과 문화를 다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요. 그렇기 때문에 가끔 오해 받을 수도 있겠고.
그런가봐요, mark님.
좋은 주말 되세요, 감사합니다 ^^
오옷 이런분도 있었군요.
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.
근데 정말 멋진 분이시군요.
TED에서 1등을 하시다닛!
영상 올려주신것정말 꼼꼼히 잘 봤어요 ^_^
어멋- 감사합니다~
저 제이미 올리버 정말 좋아요 +_+
ㅎㅎ 요런 방법이 있었군요.
남자가 여자에게 해도 통하는지요?^^
그럼요~
성공하길 빌께요. ^^